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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 보니 우주선 안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함께 떠난 동료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지구는 수 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희미하게 돌아오는 기억 속에서, 그는 자신이 죽어 가는 태양으로부터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으로 이곳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필 로드와 크리스토퍼 밀러가 함께 연출했고, 주연 라이언 고슬링은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제목의 '헤일 메리'는 '아베 마리아'라는 뜻으로, 가능성이 희박할 때 던지는 마지막 승부수를 가리키는 말이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
|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산드라 휠러 |
| 장르 | SF |
| 개봉일 | 2026년 3월 18일 |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56분 |
| 관객수 | 2,911,899명 |
줄거리
라일랜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는 미국의 중학교 과학 교사이자 전직 분자생물학자다. 어느 날 과학자들은 태양이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원인은 태양 에너지를 먹고 번식하는 정체불명의 미생물 '아스트로파지'. 이대로라면 지구는 빙하기를 맞게 된다.
그레이스는 아스트로파지에 대해 학계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을 찾아내고, 이 일로 프로젝트 총책임자 에바 스트라트(산드라 휠러)의 눈에 든다. 그렇게 평범한 과학 교사였던 그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극비 계획,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핵심 인물이 된다.
그리고 지금, 기억을 잃은 채 홀로 우주에 남은 그레이스 앞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가 나타난다. 다른 항성계에서 같은 목적으로 온 외계 생명체, '로키'다. 언어도 생김새도 살아가는 방식도 완전히 다른 두 존재는, 각자 자기 행성의 운명을 걸고 함께 해답을 찾아 나선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어깨에 힘 빼고 즐기는 SF. 과학적 설정을 바탕으로 하지만, 주인공이 문제를 하나씩 발견하고 풀어 가는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 준다. 〈인터스텔라〉처럼 묵직한 SF를 예상했다면, 생각보다 유쾌하고 편안한 영화라는 데 놀랄 수 있다.
• 라이언 고슬링의 원맨쇼. 극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유머와 능청스러운 표정을 잃지 않는 연기가 영화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붙잡아 준다. 제작자를 겸한 만큼 영화 전체에 온 힘을 쏟은 연기가 돋보인다.
• 로키라는 매력적인 동료. 처음에는 경계하던 두 존재가 과학을 공통 언어 삼아 조금씩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이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적으로 여기지 않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 준다.
• 아이맥스로 보는 우주. 우주 장면은 아이맥스 화면비로, 지구에서의 회상 장면은 가로로 긴 화면비로 구분해 보여 준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구성을 화면 비율로도 쉽게 구분할 수 있어, 특별관에서 볼 때 더 큰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아쉬운 점
• 긴 러닝타임. 상영시간이 2시간 36분에 이른다. 비슷한 방식의 문제 해결이 반복되면서 중반 이후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
• 익숙한 SF 공식. 〈마션〉이나 〈인터스텔라〉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우주에 홀로 남은 주인공의 고군분투라는 설정이 익숙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원작 팬에게는 아쉬울 수도. 방대한 원작 소설의 과학적 디테일과 에피소드를 모두 담을 수는 없어, 원작을 먼저 읽은 독자라면 생략된 부분이 아쉬울 수 있다.
정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인류의 생존이라는 거대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결국은 혼자서는 풀 수 없던 문제를 누군가와 함께 풀어 가는 따뜻한 우정의 이야기다. SF 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편하게 즐길 수 있다. 〈마션〉을 좋아했다면 꼭 챙겨 볼 만하고,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면 원작 소설로 이어서 읽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