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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케인 - '로즈버드' 한 마디로 한 남자의 일생을 거슬러 오르다

문화정 2023. 7. 1. 02:3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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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민 케인 포스터
출처 : 나무위키
    시대를 초월한 걸작 꾸준히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시민 케인

    플로리다의 거대한 저택 제나두에서 한 노인이 숨을 거둔다. 손에서 떨어진 유리구슬이 깨지고,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로즈버드' 한 마디뿐이다. 미국 언론계를 쥐고 흔들던 신문 재벌 찰스 포스터 케인의 죽음이다.

    기자 한 명이 이 단어의 뜻을 찾아 케인을 알던 사람들을 차례로 만나러 간다. 〈시민 케인〉은 그렇게 모은 조각들로 한 사람의 삶을 다시 맞춰 보려는 영화다. 20대 중반의 오슨 웰스가 감독과 주연을 함께 맡은 첫 장편 극영화이고, 지금도 영화사에서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가장 자주 꼽히는 영화다.

    기본정보

    항목 내용
    감독 오슨 웰스 (제작·각본·주연 겸)
    출연 오슨 웰스, 조셉 코튼, 도로시 커밍고어, 아그네스 무어헤드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개봉일 1941년 5월 1일 (미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관객수  

    줄거리

    영화는 케인의 죽음에서 시작한다. 이어 그의 생애를 요약한 뉴스 영화가 상영되지만, 이를 만든 사람들은 무언가 빠졌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정말 궁금해할 것은 그가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었는지라는 것이다. 기자 톰슨은 케인의 마지막 말 '로즈버드'에서 그 답을 찾아보라는 지시를 받는다.

    톰슨은 케인과 가까웠던 사람들을 한 명씩 찾아간다. 케인의 어린 시절 후견인이었던 은행가가 남긴 기록, 오랜 친구 제데디아 릴랜드, 두 번째 아내 수잔 알렉산더 등이다. 이들의 회상을 통해 콜로라도 시골 소년이 거대한 부를 물려받고, 신문사 '인콰이어러'를 사들여 영향력을 키우고, 정치에 도전했다가 무너지는 과정이 드러난다.

    증언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케인은 이상을 품은 젊은이였고, 누군가에게는 사람을 소유하려 한 사람이었다. 톰슨은 끝내 '로즈버드'의 뜻을 알아내지 못한다. 대신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에게만 한 가지 단서를 보여 준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여러 사람의 기억으로 짜 맞춘 이야기. 영화는 한 인물의 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보여 주지 않는다. 증언하는 사람이 바뀔 때마다 시점과 시간이 달라지고, 같은 사건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지금은 익숙한 이 방식이 1941년 당시에는 매우 새로운 시도였다.

    •    화면 깊숙한 곳까지 선명한 촬영. 촬영감독 그레그 톨런드와 함께 만든 '딥 포커스' 화면이 이 영화의 상징이다. 화면 앞쪽 인물과 저 뒤쪽 인물이 동시에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에, 한 장면 안에서 여러 인물의 관계와 거리감이 함께 전달된다. 카메라를 낮게 두고 인물을 올려다보는 구도도 케인의 위세를 보여 주는 장치로 쓰인다.

    •    실존 인물을 겨냥한 영화라는 긴장감. 케인은 당시 미국 최대의 신문 체인을 거느린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허스트는 자기 신문에 이 영화 이야기가 실리지 못하게 막는 등 개봉을 방해했고, 이 때문에 개봉 당시 흥행도 좋지 못했다. 영화 밖의 사정을 알고 보면 권력과 언론을 다룬 이야기가 더 날카롭게 읽힌다.

    •    뒤늦게 올라선 '역대 최고'의 자리. 아카데미상 9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각본상 하나에 그쳤다. 이후 프랑스 평론가들의 재평가를 거치며 주목받았고, 영국 영화 잡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10년마다 발표하는 역대 최고 영화 조사에서 1962년부터 2002년까지 다섯 번 연속 1위에 올랐다. 미국영화연구소(AFI)의 100대 영화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아쉬운 점

    •    처음 보면 낯설 수 있다. 80년도 더 된 흑백 영화이고, 대사가 많고 빠르다. 여러 인물의 회상이 오가기 때문에 인물 관계를 놓치면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

    •    '최고의 영화'라는 수식어가 부담이 된다. 워낙 명성이 높다 보니 큰 기대를 안고 보면 오히려 담담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영화의 새로움은 이후 수많은 영화가 그 방식을 따라 했기 때문에 지금은 오히려 눈에 덜 띈다.

    •    감정보다 구조가 앞선다. 한 인물의 내면을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멀리서 보여 주는 영화라, 주인공에게 깊이 감정을 이입하며 보는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 있다.

    정리

    〈시민 케인〉은 모든 것을 가졌던 남자가 끝내 무엇을 잃었는지를 묻는 영화다. 부와 권력, 사람들의 증언을 아무리 모아도 한 사람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영화는 '로즈버드'라는 한 단어로 보여 준다. 오래된 영화라 부담스럽다면 '이 사람이 정말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질문 하나만 들고 보기를 권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 질문이 어떻게 돌아오는지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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