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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곰에게 온몸을 찢긴 사냥꾼이 있다. 동료들은 그가 곧 죽을 거라 여기고, 그중 한 명은 그의 아들까지 죽인 뒤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그를 흙에 묻고 떠난다. 영화 제목 '레버넌트(revenant)'는 저승에서 돌아온 자라는 뜻이다. 이 남자는 정말로 돌아온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9세기 초 실존했던 사냥꾼 휴 글래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마이클 푼케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이 영화로 오랜 기다림 끝에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 |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톰 하디, 도널 글리슨, 윌 폴터 |
| 장르 | 서부, 드라마, 스릴러 |
| 개봉일 | 2016년 1월 14일 (국내)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56분 |
| 관객수 | 2,007,649명 |
줄거리
19세기 아메리카 대륙. 사냥꾼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원주민 혈통의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함께 모피 사냥에 나선다. 그러던 중 휴는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온몸이 찢기는 치명상을 입는다.
만신창이가 된 휴는 동료들에게 짐이 된다. 그러자 비정한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는 아직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이를 막으려던 호크마저 죽인다. 그리고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은 채 떠난다.
눈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을 잃은 휴는 부서진 몸을 끌고 흙 속에서 기어 나온다. 얼어붙은 강과 눈 덮인 산, 적대적인 부족과 굶주림을 견디며 그는 피츠제럴드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몸으로 밀어붙인 연기. 디카프리오는 대사보다 숨소리, 신음, 눈빛으로 이 인물을 연기한다. 기어가고, 얼음물을 건너고, 추위와 상처를 견디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관객도 함께 지쳐 간다. 이 연기로 그는 제88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 곰 습격 장면. 영화 초반, 곰이 휴를 덮치는 장면은 길고 생생하게 이어지며 관객을 그 자리에 붙잡아 둔다. 영화 전체의 긴장감이 이 장면 하나로 정해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 풍경이 주인공인 촬영. 엠마누엘 루베즈키가 촬영을 맡아 아카데미 촬영상을 받았다. 알렉사 65 카메라로 촬영한 첫 작품으로, 끝없는 설원과 숲이 인물을 압도하듯 크게 담긴다. 사람이 얼마나 작고 약한지를 풍경만으로 보여 준다.
• 톰 하디의 악역. 피츠제럴드는 단순한 악당이라기보다 자기 살길만 계산하는 사람이다. 톰 하디는 이 인물을 설득력 있게 그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는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 남우주연상, 촬영상 3개 부문을 받았다.
아쉬운 점
• 잔혹한 장면이 많다. 국내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폭력 묘사의 수위는 상당히 높다. 신체 훼손과 시신이 여러 차례 직접 보인다. 잔혹한 장면에 약한 관객이라면 미리 알고 보는 것이 좋다.
• 이야기는 단순하고 길다. 줄거리는 생존과 복수라는 한 줄기로 곧게 흘러간다. 156분 동안 대사가 적고 고통스러운 장면이 반복되어, 드라마의 굴곡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 환상 장면이 낯설다. 휴가 떠올리는 꿈과 환상 장면이 중간중간 끼어드는데, 설명 없이 이어져 처음 보면 흐름이 끊긴다고 느낄 수 있다.
정리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줄거리보다 체험으로 기억되는 영화다. 추위와 고통, 그리고 살아남아야 할 이유 하나만 남은 사람의 시간을 두 시간 반 동안 함께 버티게 만든다. 가볍게 볼 영화는 아니지만, 큰 화면과 좋은 소리로 한 번쯤 끝까지 따라가 볼 만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