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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 서론
  • 줄거리
  • 평가
  • 결론

아름다운 판도라, 깊어진 상처

서론

<아바타: 불과 재>는 <아바타: 물의 길> 이후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세 번째 작품이다. 판도라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 그리고 설리 가족에게 이번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SF판타지 액션 영화로 무려 192분의 러닝타임을 자랑하는 웅장한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2025년 12월 19일(한국 기준) 개봉하였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 줄거리

<물의 길>에서 큰 전투를 겪은 뒤 설리 가족은 사랑하는 아들 네테이얌을 잃는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던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아들의 죽음이라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슬픔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 제이크는 다시 전사로서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욱 집착하고, 네이티리는 깊은 상실감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결국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던 사랑마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한편 판도라에는 새로운 부족인 망크완족(Mangkwan Clan)이 등장한다. 이들은 과거 거대한 화산 폭발로 자신들의 고향과 신성한 터전을 잃은 부족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던 이들은 화산재로 뒤덮인 황폐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완전히 다른 방식의 삶을 선택한다. 자연과 에이와(Eywa)에 대한 믿음을 버리고, 자신들에게 상처를 준 세상에 분노와 증오를 품게 된 것이다. 망크완족을 이끄는 인물은 강력한 지도자이자 샤먼인 바랑이다. 그녀는 자신의 부족이 겪은 고통을 힘으로 바꾸고, 두려움을 지배하는 방식으로 부족을 이끈다. 자연에 순응하기보다 자연의 파괴적인 힘까지 이용하려는 바랑의 모습은 판도라의 다른 나비족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여기에 다시 등장하는 인물이 쿼리치 대령이다. 인간의 기억을 가진 나비족 형태의 '리컴비넌트'로 되살아난 그는 여전히 제이크 설리와 대립하지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자신이 스파이더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의 내면에도 복잡한 변화가 시작된다. 제이크를 향한 증오와 함께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스파이더 역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맞는다. 인간이면서도 판도라에서 나비족 아이들과 함께 성장한 그는 자신의 출생과 정체성 때문에 더욱 복잡한 갈등을 겪는다. 특히 네이티리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설리 가족 안에서도 균열이 생긴다. 반면 키리와 로악, 툭을 비롯한 아이들은 부모의 보호에서 벗어나 서로를 의지하며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배워간다. 영화 말미에 제이크 셀리는 목숨을 견 혈투 끝에 바랑을 제압하고 키리는 에이와와 함께 폭팔하는 화산의 에너지를 누르고 부족원들을 대피시키고 쿼리치 역시 치명상을 입고 퇴각한다. 제이크 가족은 다시 떠오르는 태양과 내일을 준비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평가

탄탄한 스토리와 갈등의 중심에 선 인물

이번에는 전작과 정반대인 불의 세계를 중심으로 판도라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화산과 재로 뒤덮힌 땅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망크완족, 이른바 '애쉬 피플'은 화산 폭발로 삶의 터전을 잃은 나비족이다. 그들을 이끄는 인물이 바로 바랑이다. 바랑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나비족과 상당히 다르다. 판도라의 자연과 에이와를 믿고 조화를 중시하는 것이 기존 나비족의 모습이었다면, 바랑은 자연과 신에 대한 믿음 자체를 거부한다. 자신들이 겪은 고통을 힘과 폭력으로 극복하려 한다. 그래서 바랑은 단순히 새로운 악당이라기보다 상처받은 사람이 증오를 선택했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캐릭터처럼 느껴진다. 특히 네이티리와 바랑을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두 사람 모두 강하고 주체적인 여성 전사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공동체를 지키는 방법은 완전히 다르다. 네이티리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분노한다면 바랑은 자신의 분노를 힘과 지배의 논리로 발전시킨다. 이 대비가 이번 영화에서 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스파이더다. 스파이더는 인간이지만 판도라에서 자랐고, 설리 가족과 함께 살아왔다. 문제는 그의 친아버지가 바로 쿼리치라는 것이다. 더욱 복잡한 것은 스파이더가 인간과 나비족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완전히 속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번 영화에서는 이 정체성의 문제가 단순한 감정적인 갈등을 넘어 이야기 전체를 움직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압도적인 영상미

스토리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영상미만큼은 쉽게 흠잡기 어렵다. 판도라의 숲과 화산지대, 하늘을 날아다니는 생명체, 새로운 부족의 모습까지 화면 하나하나가 상당히 공들여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에는 전작의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붉은 불꽃과 검은 화산재의 이미지가 강하게 사용된다. 그래서 제목인 '불과 재'가 단순히 새로운 부족을 설명하는 표현이 아니라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불은 분노와 파괴를 의미하고, 재는 이미 지나가 버린 것과 상실의 흔적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재 위에서 다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제목 자체가 이번 영화의 주제를 꽤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점

가장 큰 아쉬운 점은 전작은 넘어서지 못한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점이다. 새로운 부족과 새로운 공간이 등장하지만 결국 가족을 위협하는 적이 나타나고, 설리 가족이 위기에 빠지고, 거대한 전투가 벌어지는 구조는 <물의 길>을 떠올리게 한다. 일부 해외 평론에서도 이러한 반복성이 지적됐다. 특히 새로운 캐릭터와 설정을 충분히 발전시키기 전에 다시 익숙한 대규모 액션으로 돌아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리고 3시간 15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역시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다. 판도라의 세계를 구경하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갈 수 있지만, 이야기의 속도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에게는 중간중간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극장에서 볼 가치는 충분하다. 거대한 화면과 사운드, 3D 효과를 포함한 영화관이라는 공간 자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결론

가족의 죽음 앞에서 보여준 제이크 가족이 받은 상처는 아주 깊고 그 상처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은 다 다르다. 누구는 슬픔에, 누구는 분노에, 누구는 무력함에... SF영화이지만 상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끈끈한 원래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아주 인간적인 주제를 담고 있어 우리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아주 몰입도 있게 보았다. 빌런으로 등장하는 쿼리치에게서조차도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스파이더는 새로운 가족을 받아드리는 과정을 아주 자연스럽게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웅장하고 영상미는 우리를 압도하여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 극장에서 보는 재미 또한 많으니 적극 추천한다. 마무리에는 우주에서 벌어진 거대한 전쟁보다 끈끈한 가족애, 인간애가 마음에 남게 되는 아주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 어떻게 일상을 회복할지,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증오와 복수가 어떻게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지 보여주었고 또한 위기 속에서 다시 단단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얼마 전 본인도 사랑하는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한동안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해서 또 아픈 곳이 없다는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병원에 한 번 모시고 가지 못한 죄책감으로 고통스러웠다.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해결 방식을 찾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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