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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지배할 힘을 가진 반지가 있다. 그 반지를 파괴할 수 있는 곳은 적의 땅 한가운데에 있는 불의 산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 일을 맡게 된 것은 전사도 왕도 아닌, 조용한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던 호빗 청년이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J.R.R. 톨킨의 소설을 피터 잭슨 감독이 옮긴 3부작의 첫 편이다. 세 편을 한꺼번에 이어서 촬영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판타지 영화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던 국내 극장가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며 판타지 붐을 이끌었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피터 잭슨 |
| 출연 | 일라이저 우드, 이안 맥켈런, 비고 모텐슨, 숀 애스틴, 올랜도 블룸, 숀 빈 |
| 장르 | 판타지, 모험 |
| 개봉일 | 2001년 12월 31일 (국내) |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78분 (극장판) / 확장판 약 228분 |
| 관객수 | 약 387만 명 |
줄거리
호빗들이 사는 평화로운 마을 샤이어. 젊은 호빗 프로도(일라이저 우드)는 빌보의 111번째 생일잔치가 끝난 뒤 그가 남긴 금반지 하나를 물려받는다. 마법사 간달프(이안 맥켈런)는 이 반지가 어둠의 군주 사우론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만든 절대반지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되살아나고 있는 사우론은 반지를 되찾기 위해 추격자들을 보낸다. 반지를 없앨 방법은 단 하나, 모르도르에 있는 운명의 산 불길 속에 던져 넣는 것뿐이다. 프로도는 친구 샘(숀 애스틴)을 비롯한 호빗 친구들과 함께 길을 떠난다.
요정들의 땅 리븐델에서 열린 회의 끝에 반지를 지키며 함께 갈 아홉 명의 원정대가 꾸려진다. 네 명의 호빗, 간달프, 인간 전사 아라곤(비고 모텐슨)과 보로미르(숀 빈), 요정 레골라스(올랜도 블룸), 드워프 김리다. 원정대는 험한 산과 어두운 지하 광산 모리아를 지나며 거듭 위기를 맞고, 반지가 가진 유혹은 동료들 사이에도 조금씩 금을 낸다. 그리고 긴 여정의 끝에서 원정대는 결국 흩어지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손에 잡힐 듯한 가운데땅. 전편을 뉴질랜드에서 촬영했고, 실제 풍경과 대형 세트, 특수분장이 컴퓨터 그래픽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샤이어의 푸른 언덕, 리븐델의 고요함, 모리아의 어둠이 각각 전혀 다른 공기로 다가온다.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봐도 화면이 낡았다는 느낌이 적은 이유다.
• 영웅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이 영화의 중심은 가장 강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작고 약한 호빗이다. 힘이 모자란 사람이 끝까지 짐을 내려놓지 않는 이야기,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친구 샘의 이야기가 거대한 전투 장면보다 오래 남는다.
• 하워드 쇼어의 음악. 샤이어의 소박한 선율부터 원정대의 웅장한 주제까지, 음악이 장소와 인물을 구분해 준다. 음악만 들어도 지금 이야기가 어디에서 벌어지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 3부작의 출발점으로서의 완성도.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촬영상 등 4개 부문을 받았다. 한 편으로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첫 편이지만, 원정대가 모이고 흩어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완결된 드라마처럼 짜여 있다.
아쉬운 점
•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 3부작의 첫 편이라 반지를 파괴하는 목표는 이 영화에서 이뤄지지 않는다. 한 편만 보고 결말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허전함을 느낄 수 있다.
• 길고, 앞부분이 느리다. 극장판만 해도 약 3시간이다. 세계관과 인물을 소개하는 초반부는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 다소 느리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 이름과 지명이 많다. 종족, 인물, 지역 이름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처음 볼 때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릴 수 있으니, 원정대 아홉 명의 얼굴만 먼저 기억해 두고 보면 한결 수월하다.
정리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는 거대한 판타지 세계를 보여 주면서도, 결국 가장 작은 존재가 짊어진 짐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는 영화다.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럽다면 주말 하루를 비워 3부작을 차례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미 본 사람이라면 확장판으로 다시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극장판에서 빠진 장면들이 인물들 사이의 관계를 한층 촘촘하게 채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