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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얼굴>

 

연상호 감독의 <얼굴>은 시각장애를 딛고 전각 장인이 된 아버지와, 40년 전 실종된 어머니의 백골 사체가 발견되면서 감춰진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본인의 동명 그래픽노블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제작비 약 2억 원의 초저예산으로 완성되었음에도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았다.

기본정보

감독 연상호
출연 박정민(젊은 임영규 / 임동환, 12), 권해효(현재 임영규), 신현빈(정영희), 임성재(백주상)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개봉일 2025911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
관객수 107만 명 (씨네21 집계 기준)

줄거리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볼 수 없었지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장을 만드는 전각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에게 어느 날 경찰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40년 전 실종된 영규의 전처이자 동환의 어머니인 정영희의 백골 사체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발견된 것이다.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어머니가 살해되었을 가능성을 알게 된 동환은, 아버지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했던 PD 김수진과 함께 어머니의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40년 전 어머니와 함께 청계천 의류공장에서 일했던 동료들의 기억을 통해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사실들이 하나둘 드러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2018년 펴낸 동명 그래픽노블을 스스로 영화화한 작품으로, 원작 출간부터 영화 완성까지 7년이 걸렸다. 투자·배급사와의 논의가 번번이 무산되자 연상호 감독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신의 제작사만으로 약 2억 원의 초저예산 영화로 직접 만드는 길을 택했다. 스태프를 상업영화의 3분의 1 수준인 20여 명으로 꾸리고 촬영도 3, 13회차로 짧게 진행했으며, 박정민을 비롯한 배우들도 이러한 제작 취지에 공감해 통상보다 적은 출연료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정민은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과 그의 아들 임동환을 한 작품에서 동시에 연기하는 12역을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이 배역은 박정민 자신이 먼저 연상호 감독에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어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고, 국내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데 이어 적은 제작비 덕분에 개봉 3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개봉 25일 차인 105일에는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아쉬운 점

관객과 평론가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지만, 이야기 전개 자체는 호불호가 다소 갈리는 편이다. <사이비>, <돼지의 왕> 등 연상호 감독의 초기작들과 닮은 어둡고 무거운 스타일로 돌아간 작품이라, 대중적이고 편안한 관람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

정리

<얼굴>은 초저예산이라는 제약을 오히려 연출의 밀도로 채운 작품이다. 시각장애를 극복한 장인의 삶과 그 이면에 감춰진 가족의 비밀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연상호 감독 특유의 어두운 색채와 박정민의 12역 열연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국내외 영화제에서의 호평과 함께 100만 관객을 넘어선 흥행 성적이 이를 뒷받침하며, 연상호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에서도 개인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을 찾는 관객이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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