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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 딸이 어머니의 뇌를 복제하는 시대

문화정 2023. 2. 27. 13:0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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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정이 포스터
출처 : 나무위키
    영화 <정이>

     

    전설적인 용병이었던 어머니의 뇌를 딸이 복제해 무기로 만든다면 어떨까. <정이>는 이 질문 하나로 SF와 가족 드라마를 동시에 밀고 나가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다. 고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라는 점에서도 공개 당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기본정보

    항목 내용
    감독 연상호
    공개일 2023년 1월 20일 (넷플릭스)
    장르 SF, 액션
    주요 출연 김현주(정이), 강수연(서현), 류경수(상훈)
    상영시간 98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급격한 기후변화로 지구가 폐허가 되자 인류는 우주에 새로운 거주지 '쉘터'를 만들어 이주한다. 그러나 일부 쉘터가 자치를 선포하며 내전이 시작되고, 연합군 최정예 리더였던 정이(김현주)는 수많은 작전을 승리로 이끌며 전설의 용병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단 한 번의 작전 실패로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35년 뒤, 정이의 딸 서현(강수연)은 크로노이드 연구소의 '정이 프로젝트' 팀장이 되어 어머니의 뇌를 복제한 전투 A.I.를 개발하고 있다. 정이는 22호까지 만들어지지만 번번이 완벽한 재현에 실패한다. 서현은 정이 22호를 통해, 정이가 딸이 준 마지막 선물을 잃어버렸다는 죄책감 때문에 마지막 작전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감정이 뇌 속 미확인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는 것도 확인한다.

    한편 연구소장 상훈(류경수)은 극 중반까지 평범한 인간처럼 등장하지만, 사실은 그 역시 인간이 아니라는 반전이 뒤늦게 드러난다. 정이 프로젝트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걸 감지한 상훈이 추격에 나서면서 갈등은 정점에 이르고, 서현은 정이 22호를 삭제 위기에서 구해내는 대신 스스로 위험을 무릅쓴다. 마지막 순간, 정이 22호는 어릴 적 서현에게 하던 것처럼 그녀의 볼을 비빈 뒤 전장으로 향하고, 서현은 딸로서 어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며 눈을 감는다. 자유를 얻은 정이는 붉게 물든 석양을 바라보며 영화는 끝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이 작품이 고 강수연 배우의 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다시 볼 이유가 된다.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SF 장르에 처음 도전했지만, 2022년 5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며 공개를 보지 못한 채 유작으로 남았다.

    김현주는 감정을 억누르다가도 순간순간 인간성을 드러내는 A.I. 연기로 로봇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고, 류경수는 극 중반까지 관객이 눈치채지 못하게 캐릭터의 진짜 정체를 숨기는 연기로 반전의 힘을 제대로 살렸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오프닝만 보면 여전사의 액션물처럼 보이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머니와 딸의 관계, 그리고 인공지능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게 옳은가라는 윤리적 질문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간다. 공개 당시 넷플릭스 비영어권 영화 부문 주간 시청 시간 1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아쉬운 점

    공개 당시 평가는 극명하게 갈렸다. 할리우드 SF 대작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CG의 완성도나 액션의 스케일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고, 감정을 향해 가는 전개가 다소 신파적으로 느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설정 자체가 흥미로운 만큼 서사가 감정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다만 결말부 액션 시퀀스는 장르적 쾌감을 확실히 채워준다는 평이 많다.

    정리

    <정이>는 화려한 액션 SF를 기대하고 보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머니를 지키려는 딸의 마음과 인공지능에게 자유를 준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진지하게 묻는 영화다. 고 강수연 배우가 남긴 마지막 얼굴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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