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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베를린〉 이후 13년 만에 다시 남북 첩보물로 돌아왔습니다. 2026년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휴민트〉는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이 출연한 첩보 액션 영화로, 겨울의 블라디보스토크를 무대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부딪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제목인 ‘휴민트(HUMINT)’는 Human Intelligence의 줄임말로, 사람을 통해 얻는 정보, 또는 그 정보를 주는 사람(정보원)을 뜻합니다.
극장 개봉 당시에는 같은 시기 개봉작과의 경쟁 속에 기대만큼의 관객을 모으지 못했지만, 이후 넷플릭스 공개로 다시 관심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기본 정보와 줄거리, 그리고 다시 볼 만한 이유와 아쉬운 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본정보
| 감독 | 류승완 |
| 출연 |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
| 장르 | 첩보, 액션 |
| 개봉일 | 2026년 2월 11일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19분 |
| 관객수 | 약 197만 명 |
줄거리
국정원 블랙요원 조 과장(조인성)은 동남아시아에서 마약 유통 경로를 쫓다가 자신이 관리하던 정보원을 잃는 일을 겪습니다. 그 상처를 안은 채 그는 북한과 러시아가 얽힌 범죄의 단서를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합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조 과장은 북한 식당에서 일하는 채선화(신세경)를 새로운 휴민트로 포섭합니다. 그런데 평양에서 파견된 북한 국가보위성 조장 박건(박정민)이 나타나면서 상황이 복잡해집니다. 박건과 채선화 사이에는 말하지 못한 과거가 있고,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 황치성(박해준)은 자신만의 계산으로 움직입니다.
정보원을 지키려는 남한 요원, 임무와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북한 요원,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한 사람. 얼어붙은 도시에서 세 사람의 선택이 서로 엇갈리며 이야기는 점점 긴박하게 흘러갑니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류승완 감독의 액션 연출 초반 좁은 공간에서 조인성이 여러 명을 상대하는 격투 장면부터 총격전, 카 체이싱까지 액션의 종류가 다양합니다. 박정민 역시 절도 있는 맨몸 액션을 보여주며, 두 배우가 함께 싸우는 후반부 장면은 동선과 합이 잘 짜여 있습니다.
• 박정민의 새로운 얼굴 박정민은 이 작품에서 처음으로 멜로의 중심에 섭니다. 임무와 감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박건의 눈빛 연기가 영화 후반부의 감정을 끌고 갑니다. 처음에는 대립할 것처럼 보였던 조 과장과 박건의 관계 변화도 볼거리입니다.
• 〈베를린〉과 이어지는 세계관 〈베를린〉의 마지막에 언급됐던 블라디보스토크가 이번 영화의 무대이고, 극 중에서 〈베를린〉의 주인공 표종성의 이름도 등장합니다. 〈베를린〉을 본 관객이라면 두 작품을 이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차가운 배경과 뜨거운 감정의 대비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 도시의 풍경이 인물들의 절박한 감정과 대비되며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액션 영화이면서도 ‘사람을 믿는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읽힌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개성입니다.
아쉬운 점
• 익숙한 구조의 이야기 남북 요원, 음모를 꾸미는 인물, 엇갈린 연인이라는 설정은 첩보물에서 자주 봐 온 구성입니다. 전개 방향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 멜로에 대한 호불호 류승완 감독의 이전 작품들보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편이라, 이 부분을 좋게 보는 관객과 과하다고 느끼는 관객으로 나뉘었습니다. 일부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을 두고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 카 체이싱 장면의 완성도 다른 액션에 비해 카 체이싱 장면은 다소 어지럽다는 평가가 있고, 〈모가디슈〉의 추격 장면과 비교하면 인상이 약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리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 특유의 힘 있는 액션 위에 이전보다 짙은 감정선을 얹은 첩보 영화입니다. 이야기 구조 자체는 새롭지 않지만, 조인성과 박정민의 액션, 그리고 박정민·신세경이 만들어내는 멜로가 영화를 끝까지 끌고 갑니다.
극장에서의 성적은 아쉬웠지만, 류승완 감독의 액션을 좋아하는 분이나 〈베를린〉을 인상 깊게 본 분이라면 한 번쯤 챙겨 볼 만한 작품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인물의 감정에 무게를 둔 첩보 영화를 찾는 분께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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