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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가을, 하버드 대학. 여자친구와 헤어진 한 괴짜 학생이 기숙사 방에서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 사이트는 곧 하버드를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간다. 몇 년 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은 억만장자가 되지만, 그의 곁에는 소송을 건 옛 친구들이 앉아 있다.
〈소셜 네트워크〉는 페이스북의 탄생 과정을 그린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다. 벤 메즈리치의 책 〈우연한 억만장자〉를 바탕으로 애런 소킨이 각본을 썼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극적으로 각색된 부분도 많아, 다큐멘터리가 아닌 극영화로 보는 것이 좋다. 아카데미에서 각색상을 비롯해 3개 부문을 수상했다.
기본정보
| 감독 | 데이빗 핀처 |
| 출연 |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미 해머 |
| 장르 | 드라마 |
| 개봉일 | 2010년 11월 18일 (국내) / 2021년 9월 2일 재개봉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20분 |
| 관객수 | 517,286명 |
줄거리
컴퓨터에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데는 서툰 하버드 학생 마크 저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 어느 날 그는 학교 엘리트인 윙클보스 쌍둥이(아미 해머)에게 하버드 학생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를 함께 만들자는 제안을 받는다.
이 일을 계기로 더 나은 아이디어를 떠올린 마크는 가장 친한 친구 에두아르도 세이버린(앤드류 가필드)의 투자를 받아 '더 페이스북'을 연다. 사이트는 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음악 공유 서비스 냅스터를 만든 숀 파커(저스틴 팀버레이크)가 합류하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간다.
그러나 성공이 커질수록 갈등도 커진다. 윙클보스 쌍둥이는 아이디어를 도둑맞았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회사가 커 가는 과정에서 마크와 에두아르도의 우정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영화는 소송 현장과 과거의 사건들을 오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조금씩 드러낸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대사. 애런 소킨의 각본은 인물들이 빠르게 주고받는 대사로 가득하다. 특히 영화의 첫 장면, 마크와 여자친구가 나누는 짧은 대화만으로도 마크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난다. 이 각본으로 소킨은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다.
• 소송 장면과 과거가 교차하는 구성. 영화는 현재의 소송 자리에서 각자가 진술하는 내용과 과거의 장면을 번갈아 보여 준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관객이 스스로 판단하게 만드는 구조라, 법정 영화 같은 긴장감이 있다.
• 배우들의 호흡. 제시 아이젠버그는 무심한 듯 날카로운 마크를, 앤드류 가필드는 친구에게 상처받는 에두아르도를 설득력 있게 연기한다. 아미 해머는 윙클보스 쌍둥이 두 사람을 혼자 연기했다.
• 차갑고 낯선 음악.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가 만든 전자음악이 영화 전체의 차갑고 불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성공 이야기인데도 들뜨지 않고 어딘가 쓸쓸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아쉬운 점
• 대사를 따라가기 벅차다. 대사가 매우 빠르고 많아, 자막으로 볼 때는 따라가기 힘든 장면이 있다. IT나 창업 용어에 익숙하지 않다면 초반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 실제 인물과의 차이. 실존 인물들을 다루지만 영화적 각색이 많이 들어가 있다. 영화 속 인물 묘사를 실제 인물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
• 여성 인물의 비중. 이야기가 남성 창업자들의 경쟁과 갈등에 집중되어 있어, 여성 인물들은 비교적 주변적인 역할에 머문다.
정리
〈소셜 네트워크〉는 세상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든 사람이,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는 지키지 못하는 역설을 그린 영화다. 성공 스토리를 기대했다면 뜻밖의 씁쓸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창업이나 IT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빠져들 수 있는, 사람과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