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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은 PC통신이라는 당시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멜로 영화에 담아낸 작품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두 사람이 모니터 속 대화로 마음을 나누는 이야기로, 1997년 9월 개봉해 서울에서만 약 67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출은 장윤현 감독이 맡았고, 한석규가 라디오 PD 동현을, 전도연이 텔레마케터 수현을 연기했다. 추상미, 김태우, 박용수, 이범수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 작품은 대종상 최우수작품상과 신인감독상(장윤현), 신인여자배우상(전도연)을 받았다. 주제곡으로 쓰인 사라 본의 'A Lover's Concerto'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Pale Blue Eyes'도 큰 사랑을 받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장윤현 |
| 출연 | 한석규, 전도연, 추상미, 김태우, 박용수 |
| 장르 | 멜로·로맨스 |
| 개봉일 | 1997년 9월 13일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04분 |
| 관객수 | 서울 약 67만 명 (1997년 개봉 당시) |
줄거리
라디오 PD 동현(한석규)은 떠나간 옛 연인을 잊지 못한 채 무심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느 날 그는 옛 연인에게서 받았던 음반의 노래를 방송에서 튼다.
한편 외롭게 지내던 텔레마케터 수현(전도연)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그 노래를 듣고 같은 곡을 신청한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PC통신을 통해 대화를 나누게 된다.
동현은 '해피엔드', 수현은 '여인2'라는 아이디로 서로의 얼굴도 모른 채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은 모니터 속 짧은 문장들로 점점 서로에게 기대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시대를 앞선 소재: 파란 화면에 하얀 글씨가 떠오르는 PC통신 대화 장면은 1990년대 후반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얼굴을 모르는 사람과 마음을 나눈다는 설정은 지금의 메신저 시대에도 여전히 공감을 준다.
• 한석규와 전도연의 연기: 한석규는 무심한 듯 상처를 안고 사는 동현을 담담하게 연기하고, 전도연은 외로움 속에서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수현을 섬세하게 그려 낸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 오래 기억되는 음악: 'A Lover's Concerto'와 'Pale Blue Eyes'는 영화의 쓸쓸하면서도 설레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영화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이 이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장면을 떠올린다.
• 도시의 고독: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서울에서 얼굴도 모른 채 서로에게 기대는 두 사람의 모습은 도시 속 외로움을 잘 보여 준다.
아쉬운 점
• 느린 전개: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나기까지의 과정이 길게 이어져, 빠른 전개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주변 인물의 이야기가 짧다: 두 주인공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는 깊이 다뤄지지 않는다.
• 지금 보면 낯선 소재: PC통신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관객에게는 당시의 설렘이 그대로 전해지기 어려울 수 있다.
정리
<접속>은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도 마음은 닿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영화다. 외로운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이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남는다.
이 영화가 나오던 무렵, 우리 집에도 처음 컴퓨터가 들어왔다. 전화선을 연결하면 '삐--지지직'하는 소리와 함께 접속이 되던 그 시절, 나도 밤늦게 파란 화면 앞에 앉아 동호회 게시판을 읽곤 했다. 전화 요금이 많이 나온다고 잔소리를 듣던 기억도 난다. 그래서인지 동현과 수현이 모니터 앞에서 망설이며 글자를 쳐 내려가는 장면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다. 요즘은 손안의 휴대폰으로 언제든 누구와도 연락할 수 있지만, 그때처럼 한 문장 한 문장에 마음을 담아 보내던 셀렘은 오히려 줄어든 것 같다. 이 영화를 다시 보고 나니, 그 시절 PC통신에서 만나 지금까지 연락하는 친구에게 오랜만에 안부를 묻고 싶어졌다.
1990년대 후반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꼭 다시 보기를 권한다. 'A Lover's Concerto'가 흘러나오는 순간, 그 시절로 잠시 돌아간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