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남북전쟁이 터지기 직전, 조지아의 농장 타라. 모든 청년의 눈길을 한 몸에 받는 스칼렛 오하라에게 없는 것은 단 하나, 그녀가 짝사랑하는 애슐리의 마음뿐이다. 그리고 전쟁이 시작되면서 그녀가 알던 세계는 통째로 사라진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마거릿 미첼의 소설을 데이비드 O. 셀즈닉이 제작하고 빅터 플레밍이 연출한 영화다. 1939년에 네 시간 가까운 컬러 대작으로 만들어져 공전의 흥행을 기록했고, 물가를 반영하면 지금까지도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동시에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개봉 당시부터 지금까지 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빅터 플레밍 |
| 출연 |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레슬리 하워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해티 맥대니얼 |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전쟁 |
| 개봉일 | 1939년 12월 15일 (미국) / 2021년 4월 28일 국내 재개봉 |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2021년 재개봉 기준) |
| 러닝타임 | 230분 (2021년 재개봉 기준) |
| 관객수 | 549,791명 (씨네21 집계 기준) |
줄거리
남북전쟁 발발 직전, 오하라 가문의 장녀 스칼렛(비비안 리)은 도도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우상이다. 그러나 그녀가 짝사랑하던 애슐리(레슬리 하워드)가 멜라니(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뒤늦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그 장면을 새로 나타난 남자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에게 들키고 만다.
홧김에 스칼렛은 멜라니의 남동생 찰스와 결혼한다. 곧 전쟁이 시작되고 애슐리와 찰스는 입대하며, 찰스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는다. 남부는 점점 패색이 짙어지고, 스칼렛이 누리던 풍요로운 삶도 무너져 간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스칼렛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고향 타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사람으로 변해 간다. 그 곁에는 그녀의 본모습을 꿰뚫어 보는 레트가 있다. 그러나 스칼렛의 마음은 여전히 애슐리를 향해 있고, 두 사람의 관계는 끌림과 충돌을 반복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비비안 리의 스칼렛. 이기적이고 고집 세지만 누구보다 강인한 인물이다. 호감과 반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이 복잡한 인물을 비비안 리가 네 시간 가까이 끌고 간다. 영화사에서 가장 강렬한 여성 주인공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 클라크 게이블과의 팽팽한 호흡. 레트는 스칼렛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면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사람이다. 두 배우가 주고받는 대사와 기싸움이 긴 러닝타임을 버티게 하는 힘이다.
• 1939년에 만든 컬러 대작. 제2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 정도 규모의 컬러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파격이었다. 불타는 애틀랜타, 폐허가 된 남부의 풍경이 거대한 화면으로 펼쳐진다. 아카데미상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 해티 맥대니얼이 남긴 기록. 스칼렛의 유모 매미를 연기한 해티 맥대니얼은 이 영화로 흑인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자(여우조연상)가 되었다. 다만 영화가 흑인 하녀를 그리는 방식을 두고는 흑인을 폄하했다는 논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쉬운 점
• 노예제를 바라보는 시선. 영화는 노예제 시절의 남부를 아름답고 그리운 세계로 그린다. 이 때문에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비판이 개봉 당시부터 이어졌고, 2020년에는 미국 스트리밍 서비스 HBO 맥스가 이 문제로 영화를 한때 목록에서 제외했다가 다시 올리기도 했다. 오늘날의 관객이라면 이 점을 분명히 알고 보는 것이 좋다.
• 받아들이기 어려운 관계 묘사. 레트와 스칼렛의 관계에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낭만적으로 그리는 방식은 현재의 관객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 매우 길다. 230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은 지금 기준으로 보면 상당한 부담이다. 특히 전쟁이 끝난 뒤의 후반부는 인물 간의 갈등이 반복되어 늘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정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할리우드가 만든 가장 거대한 멜로드라마이자, 그 시대의 시선이 그대로 담긴 기록이다. 비비안 리의 연기와 압도적인 규모는 지금 봐도 놀랍지만, 영화가 외면한 사람들의 존재도 함께 보아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명작이라는 이름과 논쟁적인 작품이라는 평가를 모두 염두에 두고, 시간을 넉넉히 비워 한 번쯤 끝까지 볼 만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