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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라는 잔소리만 하는 아빠와, 그 잔소리가 지긋지긋한 딸. 이 둘이 서로의 몸으로 하루를 살아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몸 바뀜 코미디는 낯선 설정이 아니지만, 이 영화는 웃음보다 결국 서로의 하루가 얼마나 무거운지를 알게 되는 쪽에 더 무게를 싣는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김형협 |
| 원작 |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동명 소설(2007년 일본 TBS 드라마로 먼저 제작) |
| 출연 | 윤제문(원상태), 정소민(원도연), 이일화, 신구 |
| 개봉 | 2017년 4월 12일 |
| 상영시간 | 115분 |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회사원 아빠 원상태(윤제문)와 여고생 딸 원도연(정소민)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공부 얘기만 하는 아빠도, 말을 섞으려 하지 않는 딸도 서로가 서운하다. 외할아버지 댁에서 돌아오는 길, 말다툼 끝에 서로 '네 인생 한번 살아봐라'라고 쏘아붙인 두 사람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깨어나 보니 몸이 뒤바뀌어 있다.
어쩔 수 없이 상태는 도연의 몸으로 학교에, 도연은 상태의 몸으로 회사에 나간다. 상태는 딸의 오디션과 시험을 대신 치르며 학생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도연은 거래처 회식과 홈쇼핑 방송까지 떠맡으며 아빠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체감한다. 예정된 7일이 다가올수록 두 사람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원래 몸으로 돌아온 뒤에는 예전과는 다른 부녀 관계가 남는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하나, 원작은 일본 작가 이가라시 다카히사의 동명 소설이다. 2007년 일본에서 타치 히로시·아라가키 유이 주연의 TBS 드라마로 먼저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고, 이 인기에 힘입어 2022년에는 일본에서 리메이크판 드라마가, 2018년에는 베트남에서 영화 버전이 만들어질 만큼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은 이야기다.
둘, 윤제문에게는 스크린 복귀작이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오랜 공백을 깨고 코미디 연기로 관객과 다시 만났다.
셋, 후반부 쿠키 영상이 본편만큼 회자된다. 다양한 연령대의 딸들이 아버지에게 남기는 영상 편지가 이어지는 이 장면은, 본편의 코미디 톤과는 다른 결로 관객의 마음을 건드린다.
아쉬운 점
몸 바뀜이라는 설정 자체는 이미 여러 작품에서 익숙하게 쓰인 소재라, 새로운 반전이나 장치를 기대하면 다소 평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국내 흥행 성적도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또한 상태와 도연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시험 성적 하락, 회식 자리 실수 등 다소 전형적인 에피소드에 기대고 있어, 인물 간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이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정리
〈아빠는 딸〉이 남기는 건 요란한 반전이 아니라, 상대의 하루를 직접 살아봐야만 보이는 것들이다. 아빠에게는 학생의 하루가, 딸에게는 회사원의 하루가 생각보다 훨씬 버겁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두 사람 사이의 거리도 조금씩 좁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