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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나미는 잘나가는 남편과 고등학생 딸을 둔 주부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삶인데, 정작 자기 자신은 어디에도 없다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름 하나가 25년 전, 자신이 가장 반짝였던 시절로 그녀를 데려간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강형철 |
| 출연 | 유호정, 심은경, 진희경, 강소라 |
| 개봉 | 2011년 5월 4일 (일반판, 124분) / 2011년 7월 28일 (감독판, 135분) |
| 등급 | 15세 관람가(일반판) |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 주요 수상 | 2011~2012년 백상예술대상·부일영화상·대종상 등 다수 |
| 흥행 | 국내 누적 관객 약 745만 명, 매출액 약 540억 원 |
줄거리
2010년, 주부 임나미(유호정)는 반복되는 일상에 회의를 느끼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친정어머니 병문안을 갔다가 옆 병실에서 낯익은 이름 하춘화를 발견한다. 고등학교 시절 7공주 '써니'의 리더였던 하춘화(진희경)는 폐암 말기로 시한부 두 달을 선고받은 상태였고, 마지막 소원으로 흩어진 멤버들을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
이야기는 25년 전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 진덕여고로 전학 온 나미(심은경)는 의리 있는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장미, 욕쟁이 진희, 베스트셀러 작가를 꿈꾸는 금옥, 미스코리아가 꿈인 복희, 얼음공주 수지까지 여섯 명과 어울리며 7공주 '써니'를 결성한다. 이들은 라이벌 그룹 '소녀시대'와 사사건건 부딪히면서도 의리로 뭉쳐 학교 축제 공연을 준비한다. 그런데 불량 학생이 수지의 얼굴에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벌어지고, 이 일로 써니 멤버들은 퇴학당해 뿔뿔이 흩어진다.
25년이 지나 나미는 춘화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흩어진 멤버들을 한 명씩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각자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옛 친구들과 재회하며, 나미는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자신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하나, 복고와 현실 비판이 함께 있다. 1980년대에 대한 노스탤지어로만 채워진 영화가 아니다. 극 중 현재 시점인 2010년대의 학교 폭력, 막장 드라마 같은 세태도 함께 짚으면서, 옛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지금에 대한 시선을 같이 담았다.
둘, 아역과 성인 배우의 싱크로율이 화제였다. 심은경과 유호정, 강소라와 진희경처럼 같은 인물의 10대와 40대를 각각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데, 말투와 표정의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관객들 사이에서 캐스팅 자체가 화제가 됐다.
셋, 1980년대 팝송과 가요가 서사의 일부다.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 조이의 'Touch by Touch' 같은 팝송과 나미의 '빙글빙글' 등 당시 히트곡들이 장면마다 흐르며 시대를 소환한다. 음악이 배경음이 아니라 그 시절 정서 자체를 실어 나르는 장치로 쓰인다.
넷,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됐다. 일본에서는 〈SUNNY: 강한 마음, 강한 사랑〉으로, 베트남에서는 〈고고 시스터즈〉로,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도 각각 리메이크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학창 시절 우정이라는 소재가 문화권을 넘어 통한다는 걸 보여준 사례다.
아쉬운 점
후반부에 7공주의 재정 문제를 하춘화가 남긴 유산으로 해결하는 전개는 다소 손쉬운 결말이라는 지적이 있다. 우정이라는 주제를 돈으로 마무리 짓는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학창 시절 패싸움이나 욕설 배틀 같은 장면들을 유쾌하게 그리는 방식이, 지금 기준으로 보면 학교 폭력을 다소 낭만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정리
〈써니〉는 흘러간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다루면서도, 그 그리움이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자각으로 이어지는 영화다. 하춘화의 장례식장에서 25년 전 다 하지 못했던 춤을 추는 장면이 뭉클한 이유는, 그 시절로 돌아가서가 아니라 그 시절의 자신을 되찾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