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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 겉으론 멀쩡한 세 자매, 그 안에 감춰둔 상처

문화정 2023. 2. 10. 13:11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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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세자매 포스터
    영화 <세자매>

     

    2021년 1월,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조용히 찾아온 영화 <세자매>는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라는 세 배우의 앙상블만으로 극을 밀고 나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흥행 성적은 크지 않았지만, 그해 하반기 시상식에서 주연상과 조연상을 휩쓸며 연기력만큼은 확실히 인정받았다. 겉으로는 문제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감춰온 어린 시절의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을 담은, 묵직하지만 결국은 따뜻한 가족 드라마다.

    기본정보

    항목 내용
    감독 이승원(각본·연출)
    출연 문소리(미연), 김선영(희숙), 장윤주(미옥)
    장르 드라마, 가족
    개봉일 2021년 1월 27일
    러닝타임 115분
    관객수 약 8만 3,000명
    주요 수상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문소리)·여우조연상(김선영), 제42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문소리)·여우조연상(김선영),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조연상(김선영), 제30회 부일영화상 여우조연상(김선영), 제8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각본상(이승원)

    줄거리

    영화는 개성이 전혀 다른 세 자매를 차례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둘째 미연은 대학교수 남편과 순종적인 자녀, 여유로운 살림에 교회 성가대 지휘까지 맡아 무엇 하나 부족함 없어 보인다. 독실한 신앙인인 그녀는 신앙만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 믿으며, 가족에게도 은연중에 이를 강요한다. 셋째 미옥은 슬럼프에 빠진 무명작가로, 술에 의지해 지내며 수시로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어릴 적 희미한 기억을 캐묻는다. 큰언니 희숙은 손님이 드문 꽃집을 운영하며 딸의 반항과 남편의 폭언에도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세 자매는 아버지의 생신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집으로 향한다. 고향이 가까워질수록 어릴 적 어두운 기억이 또렷해진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술만 마시면 가족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그 폭력은 혼외로 태어난 첫째 희숙과 막내 진섭에게 유독 가혹했다.

    미연의 주도로 마련된 생신 잔치는 이내 아수라장이 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아버지의 폭력이 트라우마로 남아 우울증을 앓던 진섭이 기도 중인 아버지를 향해 돌발 행동을 저지르고, 목사에게 연신 사과하는 아버지에게 미연은 자신들에게 사과할 것을 큰소리로 요구한다. 아버지는 끝내 말이 아닌 자해로 응답하며, 죄책감은 있으나 이를 인정하기는 힘든 내면을 드러낸다. 소동이 가라앉고 진섭의 병문안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세 자매는 해변에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가장 큰 미덕은 세 배우의 연기 대결이다. 문소리는 완벽을 가장한 미연의 균열을, 김선영은 괜찮은 척하며 살아온 희숙의 눌린 감정을, 장윤주는 취하지 않은 척하는 미옥의 불안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이 연기력은 그해 영평상과 청룡영화상에서 문소리가 여우주연상, 김선영이 여우조연상을 나란히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중간중간 삽입되는 흑백 회상 장면도 인상적이다. 내복 차림에 맨발로 밤길을 걷는 어린 자매들의 모습은 가정폭력이 아이들의 삶을 얼마나 오래 지배하는지를 담담하게, 그러나 강렬하게 보여준다. 극적인 반전 없이도 인물의 감정선만으로 관객을 끌고 가는 각본의 힘은 이승원 감독에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각본상을 안겼다.

    아쉬운 점

    세 자매 각자의 서사를 고르게 쌓아 올리려다 보니 초반 전개가 다소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인물들이 저마다 무거운 문제를 안고 있어 극 초반에는 답답함이 앞서고, 가정폭력과 트라우마라는 소재 자체가 관객에 따라 보기에 편치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정리

    <세자매>는 화려한 사건 대신 세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와 섬세한 각본으로 관객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영화다. 흥행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그해 주요 영화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듯, 가족 안에 묻어둔 상처와 화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을 때 권할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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