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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오브 오너 - 해군 최초의 흑인 잠수부가 치른 대가

문화정 2023. 4. 1. 00:0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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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맨 오브 오너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
    영화 <맨 오브 오너>

     

     

    칼 브래쉬어는 1954년 미 해군 최초의 흑인 잠수사가 됐다. 그런데 이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 1966년, 스페인 근해에서 사고로 추락한 수소폭탄을 인양하던 중 그는 왼쪽 다리 아랫부분을 크게 다친다. 절단이냐 전역이냐를 두고 해군은 그를 밀어내려 하고, 그는 의족을 한 채로 다시 잠수복을 입겠다고 버틴다.

    제목의 '치른 대가'는 흑인 최초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그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한쪽 다리까지 걸어야 했던 대가를 말한다.

    기본정보

    항목 내용
    감독 조지 틸먼 주니어
    각본 스콧 마셜 스미스
    출연 쿠바 구딩 주니어, 로버트 드 니로, 샤를리즈 테론, 아운자누 엘리스, 할 홀브록
    개봉 2000년 11월 10일 (미국)
    상영시간 128분
    제작·배급 폭스 2000 픽처스 / 20세기 폭스
    실화 인물 칼 브래쉬어 (미 해군 최초의 흑인 마스터 다이버, 최초의 절단 장애인 다이버)

    줄거리

    켄터키의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난 칼 브래쉬어(쿠바 구딩 주니어)는 1948년, 해군이 공식적으로 인종을 통합하기 몇 달 전에 입대한다. 흑인 병사 대부분이 취사병으로 배치되던 시절, 그는 잠수사가 되겠다는 목표 하나로 버틴다. 오랜 시도 끝에 해군 다이빙 스쿨 입교를 허가받지만, 훈련소에는 백인 훈련병들의 노골적인 텃세와 위협이 기다리고 있다.

    훈련을 총괄하는 마스터 치프 빌리 선데이(로버트 드 니로)는 실력은 인정받지만 성격이 거친 인물로, 칼에게 유독 혹독하다. 칼은 물러서지 않고 훈련을 통과해 1954년 해군 최초의 흑인 다이버가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바라크 동료 스노우힐(마이클 라포트)과 우정을 쌓고, 아내 조(아운자누 엘리스)와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1966년, 스페인 팔로마레스 근해에서 미군 폭격기와 급유기가 충돌해 수소폭탄 4기가 바다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칼은 이 폭탄을 인양하는 작전에 투입되고, 사고 도중 파이프에 다리를 크게 다친다. 결국 왼쪽 다리 아랫부분을 절단해야 했고, 해군은 그를 명예 전역시키려 한다.

    칼은 이를 거부한다. 의족을 하고도 다이빙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만 현역으로 남을 수 있는데, 해군 규정은 그런 전례를 상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재활을 거쳐 잠수복을 입고 시험대에 서고, 한때 그를 몰아붙이던 빌리 선데이가 이번에는 그의 편에 선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하나,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었다. 칼 브래쉬어는 1931년 켄터키의 소작농 집안에서 태어나 실제로 1948년 미 해군에 입대했고 1954년 최초의 흑인 잠수사가 됐다. 1966년 팔로마레스 수소폭탄 인양 작전 중 다리를 크게 다쳐 절단 수술을 받았고, 이후 의족을 한 채 잠수 자격을 되찾아 1970년 미 해군 최초의 흑인 마스터 다이버가 됐다. 영화 속 인물이 아니라 실존 인물의 이야기라는 걸 알고 보면 후반부 재활 장면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

    둘, 팔로마레스 사고는 실제 냉전 시기의 사건이다. 1966년 스페인 팔로마레스 상공에서 미 공군 폭격기와 공중급유기가 충돌해 수소폭탄 4기가 지상과 바다에 떨어진 실제 사고다. 그중 바다에 빠진 폭탄 하나를 찾아내는 데 몇 달이 걸렸고, 칼이 참여한 인양 작전이 바로 이 실제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셋,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인물의 변화가 이 영화의 중심축이다. 빌리 선데이는 처음엔 칼을 인종 때문에 밀어내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실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혹독한 원칙주의자에 가깝다. 그가 칼의 실력을 인정하고 마지막에 그의 편에 서는 과정이 이 영화가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의 핵심이다.

    넷, 절단 후 재활 장면이 클라이맥스다. 이 영화의 진짜 절정은 흑인 최초 잠수사가 되는 전반부가 아니라, 다리를 잃은 뒤 다시 잠수복을 입기 위해 걷는 법부터 다시 배우는 후반부다. 제목이 '해군 최초의 흑인 잠수부'가 아니라 그 '대가'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쉬운 점

    실화를 다루는 영화답게 극적으로 각색된 장면이 적지 않다. 빌리 선데이라는 인물 자체가 실존 인물이 아니라 여러 실제 인물을 합쳐 만든 가공의 캐릭터이고, 훈련소에서의 대립도 실제보다 압축되고 과장된 면이 있다는 평가가 있다.

    또한 조연 인물들의 서사가 다소 도구적이다. 아내 조와 동료 스노우힐은 주인공의 결심을 지켜보는 역할에 가깝게 그려져, 각자의 서사로는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정리

    〈맨 오브 오너〉는 인종차별을 뚫고 최초가 된 이야기이자, 그 최초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의 일부를 내줘야 했던 이야기다. 칼 브래쉬어가 실제로 겪은 두 번의 싸움—인종과 장애—을 하나로 엮은 이 영화는, 최초가 되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켜내는 게 더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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