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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극에서 원주민은 오랫동안 주인공을 위협하는 배경이었다. 〈늑대와 춤을〉은 그 구도를 뒤집는다. 북군 중위 던바는 라코타 수족을 정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배우고 스며들어야 할 공동체로 만난다. 케빈 코스트너가 감독·제작·주연을 모두 맡은 이 영화는, 서부극이라는 장르 자체의 시선을 바꿔놓은 작품으로 남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주연 | 케빈 코스트너 (제작·연출·주연 모두 담당) |
| 원작 | 마이클 블레이크의 1988년 동명 소설 |
| 출연 | 케빈 코스트너, 메리 맥도넬, 그레이엄 그린 |
| 개봉 | 1990년 10월 19일(미국 제한 개봉) / 1991년 3월(국내 개봉) |
| 상영시간 | 183분 |
|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 주요 수상 | 제63회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색상·촬영상·편집상·음악상·음향상(7관왕) |
줄거리
남북전쟁 중 부상을 입은 북군 중위 존 던바(케빈 코스트너)는 절망 속에서 자살하듯 적진으로 돌격했다가 뜻밖에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영웅이 된다. 다리를 회복한 그는 스스로 서부 변경으로 배치해달라 요청해, 초원 끝자락의 외딴 세지윅 요새에 홀로 부임한다.
요새를 떠도는 늑대 한 마리와 친구가 되어 '투삭'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던바는, 근처에 사는 라코타 수족과도 점차 가까워진다. 처음엔 경계하던 부족은 서서히 그를 받아들이고, 던바는 어릴 때 가족을 포니족에게 잃고 라코타 손에 자란 백인 여성 '주먹 쥐고 서 있는 여자'와 특히 가까워진다. 던바는 부족과 함께 물소 사냥에 나서는 등 그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지만, 백인 정착민과 군대의 압박은 점점 거세지고, 던바는 자신이 속했던 세계와 새로 얻은 공동체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하나, 케빈 코스트너 원맨쇼다. 그는 이 영화에서 제작·감독·주연을 동시에 맡았고, 이 데뷔 연출작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촬영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신인 감독의 3시간짜리 서부극에 스튜디오들이 회의적이었다는 후일담으로도 유명하다.
둘, 실제로 소멸 위기의 라코타어를 되살려 썼다. 당시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남아 있지 않던 라코타어 대사를 위해 원어민 자문을 따로 구해 촬영했고, 이 진지함이 영화의 몰입감을 뒷받침한다.
셋, 아카데미 12개 부문 후보에 올라 7개를 가져갔다. 작품상·감독상·각색상·촬영상·편집상·음악상·음향상을 받았고, 코스트너 본인은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수상하지는 못했다.
넷, 존 배리의 음악이 여전히 회자된다. 광활한 평원의 이미지와 결합한 이 스코어는 지금도 예능이나 다른 매체에서 종종 배경음악으로 쓰일 만큼 대중적으로 각인돼 있다.
아쉬운 점
상영시간이 183분에 달해, 요즘 관객 기준으로는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 있다. 라코타어 대사에 자막을 따라가야 하는 장면들도 많아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다소 진입 장벽이 있다.
또한 원주민의 시선이 아니라 백인 주인공 던바의 눈을 통해 라코타 수족을 그린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진일보했지만 지금 기준으로 보면 '백인 구원자' 서사라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정리
〈늑대와 춤을〉은 서부극이라는 장르 안에서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던진 영화다. 던바가 늑대와 친구가 되고 라코타 부족의 일원이 되어가는 과정은, 이방인이 다른 공동체를 이해하려면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3시간에 걸쳐 천천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