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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은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단 집이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으로 잘 알려진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겉으로는 유쾌한 모험 영화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뒤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담고 있어 어른 관객에게도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7월 개봉해 약 10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연출은 <몬스터 주식회사>의 피트 닥터 감독이, 공동 연출은 밥 피터슨이 맡았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었고, 제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한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받았다. 국내 더빙판에서는 배우 이순재가 주인공 칼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맡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피트 닥터 (공동 연출 밥 피터슨) |
| 출연(목소리) | 에드워드 애즈너, 크리스토퍼 플러머, 조던 나가이 / 국내 더빙 이순재 |
| 장르 | 애니메이션, 모험 |
| 개봉일 | 2009년 7월 29일 (국내 기준) |
| 등급 | 전체 관람가 |
| 러닝타임 | 101분 (국내 표기 기준) |
| 관객수 | 약 105만 명 |
줄거리
칼 프레드릭슨은 평생 모험을 꿈꿔 온 할아버지다. 어린 시절 같은 꿈을 가진 소녀 엘리를 만나 결혼했고, 두 사람은 언젠가 함께 남아메리카로 모험을 떠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현실에 쫓기며 그 약속은 계속 미뤄졌고, 엘리는 먼저 세상을 떠난다.
홀로 남은 칼은 엘리와의 추억이 담긴 집을 지키며 살아가지만, 주변은 재개발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러던 중 공사장 인부를 실수로 다치게 하는 일이 생기고, 칼은 집을 떠나야 할 처지에 놓인다.
칼은 집을 내주는 대신 수천 개의 풍선을 매달아 집째로 하늘로 날아오른다.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아메리카로 향하는 길이었지만, 뜻밖에도 집에는 불청객이 타고 있었다. 배지를 모으는 여덟 살 어린이 탐험가 러셀이다. 함께 남아메리카에 도착한 두 사람은 그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모험과 만남을 겪게 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말 없이 전하는 초반 몇 분: 칼과 엘리의 만남부터 이별까지를 대사 거의 없이 음악과 장면만으로 보여 주는 도입부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다. 짧은 시간 안에 한 부부의 평생을 담아내 많은 관객이 이 부분에서 눈물을 흘린다.
• 까칠한 할아버지와 수다쟁이 소년의 조합: 무뚝뚝한 칼과 쉴 새 없이 떠드는 러셀은 처음에는 전혀 맞지 않는다.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다 조금씩 서로에게 기대게 되는 과정이 유쾌하면서도 따뜻하다.
• 풍선 집이라는 상상력: 알록달록한 풍선에 매달려 도시 위를 떠오르는 집의 모습은 그 자체로 동화 같은 장면이다. 남아메리카의 웅장한 풍경과 개성 있는 동물 캐릭터들도 볼거리를 더한다.
•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은 음악: 마이클 지아치노가 만든 음악은 영화 내내 같은 선율을 장면에 따라 다르게 변주하며 감정을 이끈다. 음악만 들어도 장면이 떠오를 만큼 영화와 잘 어우러진다.
아쉬운 점
•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 차이: 잔잔하고 감성적인 초반에 비해 후반부는 추격과 액션이 많은 모험극으로 바뀐다. 초반의 여운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다.
• 이야기 구성이 단순한 편: 후반부의 갈등 구조는 전형적인 모험 애니메이션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른 관객에게는 결말까지의 흐름이 어느 정도 예상된다.
• 어린 관객에게는 무거운 초반: 상실과 죽음을 다루는 도입부는 아이들보다 어른에게 더 크게 와닿는다. 어린 자녀와 볼 때는 초반 내용을 함께 이야기해 주면 좋다.
정리
<업>은 꿈을 미뤄 두기만 했던 사람이 늦게나마 다시 길을 나서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모험이란 꼭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 속에도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아이와 함께 봐도 좋고, 부부나 연인이 함께 봐도 좋은 작품이다. 미뤄 두었던 약속이나 계획이 떠오른다면,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한 걸음 내딛어 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