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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 2년의 시차를 두고 편지가 오가는 우편함

문화정 2023. 2. 25. 01:14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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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월애 포스터
출처 : 나무위키
    영화 <시월애>

     

    時越愛, 시간을 넘어선 사랑. 제목 그대로 <시월애>는 2년이라는 시차를 둔 두 사람이 우편함 하나로 이어지는 이야기다. 이정재와 전지현의 풋풋한 얼굴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항목 내용
    감독 이현승
    개봉일 2000년 9월 9일 (2021년 4월 재개봉)
    장르 판타지, 멜로
    주요 출연 이정재(성현), 전지현(은주)
    상영시간 96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줄거리

    바닷가에 지어진 집 '일 마레'. 이 집에서 이사를 나가며 은주는 다음 입주자에게 엽서 한 장을 우체통에 남긴다. 새로 이사 온 성현은 우연히 집 이름을 똑같이 '일 마레'라고 짓는데, 우체통에서 발견한 엽서의 날짜가 이상하다. 1999년 12월. 성현이 사는 시간은 1997년 12월인데, 무려 2년 뒤에서 온 편지다.

    반신반의하던 성현에게 다음 편지가 도착한다. '1998년 1월엔 눈이 많이 왔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함박눈이 내리고, 편지 속 예언이 현실이 된다. 자신의 편지가 2년 전 과거로 가닿는다는 걸 믿게 된 은주는 성현에게 2년 전 지하철에서 잃어버린 녹음기를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성현은 정말로 녹음기를 찾아 은주에게 전한다. 연락 없는 애인 때문에 상처받은 은주와, 어릴 적 자신을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하는 성현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서히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간다.

    은주가 보내준 2년 뒤의 아버지 유고집을 통해 성현은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한편 돌아온 애인 곁에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다는 걸 본 은주는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 성현에게 그날 자신과 애인이 만났던 장소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이미 은주를 사랑하게 된 성현은 괴로워하면서도 부탁을 들어주려 하고, 지하철에서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은주를 스쳐 지나가며 안타까워한다. 성현을 찾아간 은주는 그가 그날 여의도 카페로 가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제야 자신이 성현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은주는 가지 말라는 편지를 들고 우체통으로 달려가고, 시간이 바뀌며 성현은 살아남는다. 이사 준비를 하던 은주 앞에 나타난 성현은 '지금부터 아주 긴 이야기를 시작할 텐데, 믿어줄 수 있어요?'라고 묻는다. 그의 손에는 은주가 보냈던 바로 그 편지가 들려 있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2021년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이정재와, 이후 <엽기적인 그녀> <별에서 온 그대>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전지현의 앳된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시 볼 이유가 된다. 촬영을 맡은 홍경표 감독은 훗날 <곡성> <기생충>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을 찍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촬영감독이 됐는데, 이 영화에서부터 이미 미술적 구도가 돋보이는 화면을 만들어냈다.

    2000년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지금 보면 오히려 매력이다. 휴대폰이 아닌 우편함으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인연,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풍경들이 요즘 영화에서는 찾기 힘든 정서를 자아낸다.

    이 영화는 2006년 할리우드에서 <레이크 하우스>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이 주연을 맡았는데, 두 배우는 1994년 <스피드> 이후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았다. 원작과 리메이크를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다.

    아쉬운 점

    개봉 당시 일부 평론에서는 우편함을 매개로 시간을 초월해 소통한다는 설정이, 무선통신으로 20년의 시차를 뛰어넘는 남녀를 그린 영화 <동감>과 지나치게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아름다운 영상미에 비해 이야기 구조 자체의 독창성은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촬영지였던 강화도 인근 바닷가의 '일 마레' 세트는 태풍으로 유실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금은 영화 속 그 모습 그대로는 찾아가 볼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리

    <시월애>는 화려한 설정보다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서히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핵심인 영화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봐도 잔잔한 여운이 남는 건, 시간을 초월한 사랑이라는 소재보다 그 시절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화면 덕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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