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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자친구의 부모님 집에 처음 인사를 가는 흑인 청년. 긴장한 그를 맞이한 가족들은 지나칠 만큼 친절하다. 그런데 그 친절이 이상하게 불편하다.
〈겟 아웃〉은 코미디언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조던 필의 감독 데뷔작이다. 450만 달러라는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져 북미에서만 1억 7천만 달러 넘게 벌어들였다. 피가 튀는 장면 대신 일상 속 인종차별의 불편함을 공포로 바꿔 놓은 영화로,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99%를 기록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조던 필 (각본 겸) |
| 출연 | 다니엘 칼루야, 앨리슨 윌리엄스, 브래들리 휘트포드, 캐서린 키너 |
| 장르 |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
| 개봉일 | 2017년 5월 17일 (국내)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04분 |
| 관객수 | 2,138,146명 |
줄거리
흑인 사진작가 크리스(다니엘 칼루야)는 백인 여자친구 로즈(앨리슨 윌리엄스)와 함께 주말을 맞아 그녀의 부모님 집을 방문한다. 로즈의 아버지 딘(브래들리 휘트포드)과 어머니 미시(캐서린 키너)는 크리스를 따뜻하게 맞아 준다. 크리스는 가족들의 과한 친절이 딸이 흑인 남자친구를 데려와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넘기려 한다.
하지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상한 점이 하나둘 눈에 띈다. 집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와 관리인은 어딘가 부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집에서 열린 파티에 모인 백인 손님들은 크리스에게 유난히 많은 관심을 보인다. 불안해진 크리스가 떠나려 할수록 상황은 점점 그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진실이었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다시 보면 보이는 복선. 처음 볼 때 그냥 지나쳤던 대사와 소품, 인물들의 사소한 행동이 결말을 알고 나면 전부 다른 의미로 읽힌다. 두 번째 관람이 더 무서운 영화다.
• 일상의 불편함을 공포로 바꾼 발상. 괴물이나 유령이 나오는 대신, 선의처럼 보이는 말과 과한 관심이 공포의 재료가 된다.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설교 없이 장르 영화의 재미 안에 녹여 낸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다.
• 다니엘 칼루야의 눈빛. 크리스는 말보다 표정으로 불안을 전하는 인물이다. 억지로 웃고 있지만 점점 굳어 가는 얼굴을 다니엘 칼루야가 섬세하게 연기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크리스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만든다.
• 관객의 요청으로 성사된 국내 개봉. 배급사는 원래 국내 개봉을 계획하지 않았다. 인지도 낮은 배우들과 인종차별이라는 소재가 흥행에 불리할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미 예고편을 본 관객들의 요청이 이어져 개봉이 결정되었고, 개봉 후 6일 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이 영화의 흥행 수익이 세 번째로 많은 나라가 되었다.
• 아카데미 각본상. 영화는 아카데미 4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조던 필은 이 영화로 각본상을 받았다. 감독 데뷔작으로 흥행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잡은 셈이다.
아쉬운 점
• 공포 영화를 기대하면 초반이 느리다. 전반부는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보다 어색하고 불편한 분위기를 쌓는 데 집중한다. 처음부터 강한 공포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다소 심심하게 느낄 수 있다.
• 후반부의 분위기 전환. 차곡차곡 쌓아 온 긴장감이 후반부에 이르러 비교적 전형적인 장르 영화의 방식으로 풀린다. 전반부의 섬세함에 비해 후반부가 단순하다고 느끼는 관객도 있을 수 있다.
• 맥락을 알면 더 무섭다. 미국 사회의 인종 문제를 둘러싼 맥락을 알고 보면 훨씬 많은 것이 보이는 영화다. 반대로 그 배경을 잘 모르면 일부 대사와 설정의 의미가 덜 와닿을 수 있다.
정리
〈겟 아웃〉은 친절이 어떻게 공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영화다. 잔인한 장면 없이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들고, 극장을 나선 뒤에도 곱씹을 거리를 남긴다. 결말을 알고 난 뒤 한 번 더 보면, 첫 장면부터 모든 것이 이미 말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