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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는 겉으로는 제인과 마이클 남매를 돌보러 온 유모다. 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쯤 실제로 달라지는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일에 파묻혀 가족과 멀어졌던 아버지 조지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화려한 볼거리 아래, 이 영화는 은근히 어른을 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로버트 스티븐슨 |
| 원작 | P. L. 트래버스의 동명 동화 시리즈 |
| 출연 | 줄리 앤드류스, 딕 반 다이크, 데이비드 톰린슨 |
| 개봉 | 1964년(미국) / 국내는 1975년 크리스마스 시즌 개봉 |
| 주요 수상 | 제37회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 여우주연상(줄리 앤드류스)·편집상·시각효과상·주제가상·음악상 5관왕 |
줄거리와 등장인물
런던의 은행원 조지 뱅크스와 아내 위니프레드, 그리고 남매 제인과 마이클로 이뤄진 뱅크스 가족. 말썽꾸러기 아이들 때문에 유모가 번번이 그만두자, 가족은 새 유모를 구하는 광고를 낸다. 이 광고에 응답해 하늘에서 우산을 타고 내려온 마법의 유모 메리 포핀스(줄리 앤드류스)는, 아이들을 그림 속 세상으로 데려가거나 지붕 위를 함께 걷는 등 이전 유모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메리 포핀스의 친구인 굴뚝 청소부 버트(딕 반 다이크)도 아이들의 모험에 함께한다. 한편 은행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과 멀어져 있던 아버지 조지는, 아이들이 은행에서 벌인 소동으로 결국 해고당하는 위기를 맞는다. 그러나 이 사건을 계기로 조지는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깨닫고, 가족에게로 돌아온다.
음악
셔먼 형제(리처드 M. 셔먼, 로버트 B. 셔먼)가 작곡한 곡들이 영화 전체를 이끈다. 'A Spoonful of Sugar'는 메리 포핀스 특유의 낙천적인 태도를 담은 곡이고, 'Chim Chim Cher-ee'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으며 이 영화를 대표하는 넘버가 됐다. 'Supercalifragilisticexpialidocious'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단어를 제목으로 삼은 곡이면서도 오랫동안 대중문화에서 인용되고 있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하나, 줄리 앤드류스의 영화 데뷔작이자 첫 오스카 수상작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원래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영화화 당시 주연으로 유력했다가 무대 경력만 있다는 이유로 밀려난 직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둘,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초기 특수효과의 이정표다. 버트와 아이들이 분필 그림 속으로 뛰어드는 시퀀스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합성 기술로 만들어졌고, 이후 여러 작품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셋,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5개 부문을 가져갔다. 여우주연상·편집상·시각효과상·주제가상·음악상을 받았으며,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그해 작품상은 〈마이 페어 레이디〉에 돌아갔다.
넷, 디즈니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개봉 당시 디즈니 실사 영화로는 최고 수익을 올리며, 메리 포핀스는 이후 '유모'를 상징하는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아쉬운 점
14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에피소드식으로 구성된 모험들이 이어지다 보니, 하나의 뚜렷한 갈등을 따라가는 이야기에 익숙한 관객에게는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60년 전 작품이다 보니 일부 노래와 대사에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인종·계급 묘사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정리
〈메리 포핀스〉가 6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는 화려한 특수효과나 노래 때문만이 아니다. 마법 같은 유모가 결국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에게 규칙을 지키라는 잔소리가 아니라, 바쁜 어른에게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