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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네에서 자란 두 청년이 나란히 경찰학교를 졸업한다. 한 명은 범죄 조직의 보스가 경찰 안에 심어 둔 첩자이고, 다른 한 명은 경찰이 범죄 조직 안에 심어 둔 첩자다. 둘은 각자 적진 한가운데서 정체를 숨긴 채 살아가다가, 결국 서로를 찾아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디파티드〉는 홍콩 영화 〈무간도〉를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미국 보스턴의 아일랜드계 갱단 이야기로 옮긴 작품이다. 스코세이지는 이 영화로 오랜 기다림 끝에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마크 월버그, 베라 파미가, 알렉 볼드윈 |
| 장르 | 범죄, 스릴러 |
| 개봉일 | 2006년 10월 6일 (미국) |
| 등급 | 15세 관람가 |
| 러닝타임 | 151분 |
| 관객수 | 742,276명 |
줄거리
보스턴 빈민가에서 자란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콜린 설리번(맷 데이먼)은 막 경찰학교를 졸업했다. 하지만 콜린은 보스턴 최대 범죄 조직의 보스 프랭크 코스텔로(잭 니콜슨)의 지시로 경찰에 들어온 인물이다. 콜린은 능력을 인정받아 코스텔로를 쫓는 특별 수사반에 배치되고, 그 자리에서 수사 정보를 몰래 빼돌린다.
한편 빌리는 상부의 지시로 경찰 신분을 지운 채 코스텔로의 조직에 잠입한다. 범죄 조직과 얽혔던 가족의 이력을 무기 삼아 코스텔로의 신임을 얻어 가지만, 언제 정체가 드러날지 모른다는 불안이 그를 갉아먹는다. 두 남자의 삶에는 한 정신과 의사(베라 파미가)까지 엮여 든다.
그러던 중 경찰과 코스텔로 양쪽 모두 자기 쪽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다. 빌리는 경찰 안의 첩자를, 콜린은 조직 안의 첩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 서로의 얼굴도 모르는 두 사람의 추격전이 시작된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거울처럼 맞선 두 주인공. 디카프리오의 빌리는 늘 날이 서 있고 불안하다. 반대로 맷 데이먼의 콜린은 여유롭고 매끄럽다. 한 사람은 착한 편이지만 무너져 가고, 다른 한 사람은 나쁜 편이지만 승승장구한다. 두 인물을 번갈아 보여 주는 구성 자체가 긴장감을 만든다.
• 잭 니콜슨의 코스텔로. 화면에 나올 때마다 분위기를 장악한다. 언제 폭력을 휘두를지 모르는 보스의 존재가 두 첩자의 불안을 더 크게 만든다.
•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 〈무간도〉의 기본 설정은 충실히 따르지만, 배경을 보스턴 아일랜드계 갱단과 미국 수사기관으로 바꾸면서 전혀 다른 질감의 영화가 되었다. 두 편을 이어서 보면 같은 이야기가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선명하게 보인다.
• 스코세이지에게 안긴 첫 오스카. 〈분노의 주먹〉으로 처음 후보에 오른 지 25년여 만에 스코세이지가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편집상 4개 부문을 받았고, 마크 월버그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빠른 편집과 롤링 스톤스 등의 록 음악이 영화의 속도감을 끌어올린다.
아쉬운 점
• 폭력 묘사가 거칠다. 총격과 폭력이 갑작스럽고 직접적으로 나온다. 폭력적인 장면에 약한 관객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 인물과 조직이 많다. 경찰, 특별 수사반, 갱단, 조직원 등 등장인물이 많고 누가 어느 쪽인지 초반에 빠르게 설명하고 넘어간다. 첫 30분 정도는 집중해서 봐야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 원작 팬에게는 호불호가 있다. 〈무간도〉의 절제된 분위기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거칠고 속도감 넘치는 이 영화가 과하다고 느낄 수 있다.
정리
〈디파티드〉는 누가 진짜 경찰이고 누가 진짜 범죄자인지를 묻는 영화다. 정체를 숨긴 채 살아야 하는 두 남자의 불안이 두 시간 반 동안 쉬지 않고 이어진다. 원작 〈무간도〉를 이미 봤다면 비교하며,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먼저 보고 원작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어느 순서로 봐도 두 편 모두 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