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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외곽의 거대한 저택에서는 토요일마다 떠들썩한 파티가 열린다. 샴페인과 재즈, 폭죽이 밤새 이어지지만, 정작 파티의 주인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그는 만 건너편 한 집에서 반짝이는 초록 불빛을 바라보며 단 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물랑루즈〉의 바즈 루어만 감독이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다시 만난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1920년대 뉴욕의 화려함과 그 뒤의 공허를 함께 그려 낸다. 2013년 칸 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하다.
기본정보
| 항목 | 내용 |
| 감독 | 바즈 루어만 |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캐리 멀리건, 토비 맥과이어, 조엘 에저턴, 엘리자베스 데비키 |
| 장르 | 드라마, 로맨스 |
| 개봉일 | 2013년 5월 16일 (국내) / 2023년 9월 13일 재개봉 |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러닝타임 | 141분 |
| 관객수 | 1,450,368명 |
줄거리
1922년, 주식 시장이 끝없이 치솟던 뉴욕. 젊은 채권 판매원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는 성공을 꿈꾸며 뉴욕 외곽 롱아일랜드의 작은 집으로 이사한다. 바로 옆에는 매주 떠들썩한 파티가 열리는 대저택이 있고, 그 주인은 비밀에 싸인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옥스퍼드에서 공부했다는 것 말고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개츠비. 어느 날 닉은 그의 파티에 초대를 받고, 곧 개츠비가 자신에게 다가온 진짜 이유를 알게 된다. 만 건너편에는 닉의 친척 데이지(캐리 멀리건)가 부유한 남편 톰 뷰캐넌(조엘 에저턴)과 살고 있다. 개츠비와 데이지는 전쟁 전에 사랑했던 사이였다.
개츠비는 닉에게 데이지와 다시 만날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한다. 오랜 시간 부를 쌓아 온 개츠비는 이제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재회는 톰과 데이지,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의 삶을 흔들기 시작하고, 개츠비가 숨겨 온 과거도 조금씩 드러난다. 이 모든 일을 곁에서 지켜본 닉은 훗날 그 여름의 이야기를 글로 적어 내려간다.
이 영화를 다시 볼 만한 이유
• 디카프리오가 만든 개츠비. 자신감 넘치는 파티의 주인과, 데이지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남자가 한 사람 안에 함께 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디카프리오의 개츠비 연기만큼은 폭넓게 호평을 받았다. 파티 한가운데서 술잔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패러디될 만큼 유명하다.
• 눈이 부신 1920년대. 1억 9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호주에서 촬영했다. 파티 장면의 규모와 색감, 프라다와 티파니 등이 참여한 의상과 장신구가 재즈 시대의 사치를 한껏 과장해서 보여 준다. 화려함이 클수록 그 뒤에 남는 허전함도 커지는 구조다.
• 옛 시대에 현대 음악을 입힌 선택. 1920년대가 배경이지만 영화 곳곳에 현대 대중음악이 흐른다. 개츠비가 술잔을 들어 올리는 장면에는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가 쓰였다. 옛날이야기를 지금의 감각으로 느끼게 하려는 감독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 원작을 읽었든 안 읽었든. 원작을 아는 관객에게는 '초록 불빛', '재의 계곡' 같은 상징이 화면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원작을 모르는 관객에게는 사랑과 욕망, 계급에 관한 비극적인 이야기로 충분히 읽힌다.
아쉬운 점
• 화려함이 이야기를 덮는다. 빠른 편집과 과장된 화면은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개봉 당시 평단에서는 원작이 가진 미묘한 분위기와 사회 비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볼거리에 치중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 사랑 이야기에 무게가 쏠렸다. 원작은 개츠비라는 인물을 통해 한 시대를 비추는 소설이지만, 영화는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에 초점을 맞춘다. 원작 팬이라면 이 점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 후반부의 호흡. 파티가 가득한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인물들의 갈등이 빠르게 몰아치며 끝을 향해 달려간다. 전반부의 들뜬 분위기와 온도 차이가 커서 급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리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의 섬세함보다 그 시대의 열기와 허무를 크게, 화려하게 보여 주는 쪽을 택한 영화다. 그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개츠비의 얼굴은 쉽게 잊히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원작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 뒤, 무엇이 더해지고 무엇이 빠졌는지 비교해 보기를 권한다.